선비
藏器於身, 待用於國者, 士也. 士所以尙志,
장기어신, 대용어국자, 사야. 사소이상지,
所以敦學, 所以明禮, 所以秉義, 所以矜廉,
소이돈학, 소이명례, 소이병의, 소이긍렴,
所以善恥, 而又不數數於世也.
소이선치, 이우불수수어세야.
-신흠(申欽, 1566-1628), 〈사습편(士習篇)〉
몸에 역량을 간직하고
나라에 쓰이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선비이다.
선비는 뜻을 숭상하고, 배움을 도타이 하며, 예를 밝히고,
의리를 붙들고, 청렴을 뽐내고, 부끄러워 할 줄 안다.
하지만 또 세상에 흔하지가 않다.
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
선비란 올바른 뜻을 지니려 노력하는 자다.
이를 위해 그는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.
잘못된 길을 환히 밝혀 그 잘못된 까닭을 살핀다.
그의 행동은 의로움에 바탕하며,
욕심을 부려 탐욕에 물들지 않는다.
잘못된 행동에는 부끄러워 할 줄 안다.
그런데 세상에는 이런 사람을 만나보기 어렵다.
마음 밭은 돌보지 않고, 새로운 배움에는 관심이 없다.
늘 하던대로만 하고, 제게 좋은 일이면 염치(廉恥)를 불고(不顧)한다.
그에게서는 예의(禮義)의 정당한 기준을 찾기 힘들다.
이런 사람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. 소인이다.